“하늘 중의 하늘께서 이 땅에 오시어
마치 코끼리가 굴레를 벗어나듯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중생의 고통을 벗겨 주었네.”
『장아함경(長阿含經)』
코끼리는 불교 문헌 곳곳에서 등장하는데, 그 중 가장 중요하고 널리 알려진 이야기는 석가모니의 태몽에 등장한 흰 코끼리이다. 코끼리는 장대하고 강한 동물로서 강인한 정신력과 수행(修行)을 상징하기도 하였다. 특히, 불교 미술에서는 수행을 상징하는 보현보살이 타고 다니는 동물로 자주 표현되었다. 고려 불화에서 코끼리는 주로 흰 몸에 여섯 개의 상아를 가진 신비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오백나한도(五百羅漢圖)> 부분, 고려 14세기, 일본 지온인(知恩院)
<원각경변상도(圓覺經變相圖)> 부분, 고려 14세기, 미국 보스턴박물관
<화엄경권15변상도> 부분, 고려 13-14세기, 국립중앙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