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릉나무 아래에 앉아 계시는
석가모니를 멀리서 바라보았는데,
그 용모가 단정하고
6근(根)은 고요하였으며 잘 조화를 이루어 제일이었다.
마치 큰 용(龍)이 맑고 깨끗한 물에 살기 때문에
먼지나 때가 없는 것처럼
32상(相)과 80종호(種好)로 그 몸을 장엄하고 있었다.”
『장아함경(長阿含經)』
인도의 나가(Nāga)는 뱀이 신격화된 종족으로 동아시아에서는 용(龍)으로 번역되었다. 이에 따라, 동아시아의 용 관념은 중국의 전통적인 용 관념에 불교와 함께 유입된 인도의 나가 신앙이 혼합되어 나타난다. 명상 수행 중에 큰 폭풍을 만난 석가모니를 나가가 보호해주었다는 일화가 있으며, 이후 나가 또는 용은 불법(佛法, 불교의 가르침)의 수호자로 받아들여진다. 용을 비롯한 여덟 가지 신의 무리들이 불법을 수호하는 존재들로 여겨졌고, 이를 팔부중(八部衆, 천·용·야차·건달바·아수라·가루라·긴나라·마후라가)이라고 지칭한다.
<수월관음도> 부분, 고려 후기, 일본 나라국립박물관
<불열반도(佛涅槃圖)> 부분, 고려 말 추정, 일본 사이쿄지(最教寺)
〈오백나한도(제464 세공양존자)> 부분, 고려 1235-6년, 미국 클리블랜드박물관
<묘법연화경 변상도 권제3> 부분, 고려 1385년, 국립중앙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