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조각 만 조각 배꽃이

청허(淸虛)의 집으로 날아드누나

목동의 피리 소리 앞산을 지나는데

사람도 소도 모두 보이지 않네”

『청허당집(淸虛堂集)』, 

휴정(休靜, 1520~1604)


소가 끄는 수레는 『법화경』에서 깨달음으로 이끄는 가르침을 상징하는데, 이를 표현한 「묘법연화경변상도」가 남아있으며, 북극성 신앙이 그려진 「치성광여래왕림도」에서도 소의 수레를 볼 수 있다. 

또한, 「십우도(十牛圖)」에서는 깨달음을 찾아가는 길을 소를 찾아가는 여정에 비유하여 그리고 있는데, 고려 불화로서 십우도는 아쉽게도 현재 전해지는 사례가 없으나, 조선시대의 사찰 벽화로서 우리에게 익숙한 그림 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