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새는 얼굴이 단정하고,
소리가 맑으며, 걸음걸이가 조용하고, 때를 알아 움직이며,
음식을 절제할 줄 알고, 항상 만족스럽게 생각하며,
생각이 흐트러지지 않고, 잠이 적으며,
또 욕심이 적어서 은혜를 갚을 줄 안다.
비구들아, 이것을 일러 ‘공작새가 성취한 아홉 가지 법’이라고 하느니라.”
『증일아함경(增壹阿含經)』
공작새의 단정한 모습과 고요한 움직임은 지혜로운 수행자와 보살의 모습에 대한 비유로 나타난다.
공작은 독초와 독사 등 독성이 있는 것들을 먹을 수 있는 것으로 믿어졌는데, 이는 번뇌와 악한 마음을 정화시키는 보살의 지혜와 연관되어졌다.
또, 재앙을 소멸시키는 신(神)인 공작명왕 신앙으로도 이어져, 고려시대에는 공작명왕을 위한 종교의례인 공작명왕도량이 행해졌다.
공작은 극락정토에 살고 있다고도 여겨져, 극락을 그린 「관경십육관변상도」에서 공작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관경십육관변상도> 부분, 고려 후기, 일본 사이후쿠지(西福寺)
<불열반도(佛涅槃圖)>, 고려 말 추정, 일본 사이쿄지(最教寺)
<관경십육관변상도> 부분, 고려 1323년, 일본 린쇼지(隣松寺)
<관경십육관변상도> 부분, 고려 1323년, 일본 지온인(知恩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