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의 일러스트레이션 연작(illustration series) 〈마음의 숲〉은 고려 불화 〈아미타팔대보살도〉 속 여덟 보살들을 모티프로 한 여덟 명의 현대인을 그린 작품입니다. 고려 불화 속 동물과 식물, 그리고 인물들은 여러 불교적인 덕목과 이상적인 마음의 모습들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불교 미술의 상징 이미지들을 활용하여 만들어진 이 작품을 '마음의 숲'에 비유하였습니다.
작품의 숫자는 8개인데, 8은 불교 사상에서 중요한 개념에 자주 적용되었습니다.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기 위한 여덟 가지 수행 덕목인 팔정도(八正道)는 불교 가르침의 핵심으로 여겨졌고, 의식 작용을 분석할 때도 여덟 가지로 나누어 팔식(八識)이라고 하였습니다.
8에 대한 중요성은 미술에서도 반영되었는데, 〈아미타팔대보살도〉에는 여덟 분의 보살이 서로 다른 상징성을 지니고 표현되었습니다. 고려 불화의 명상하는 듯한 정적인 이미지와 잔잔하게 움직이는 듯한 동적인 이미지를 반영하였습니다.
그리고 8개의 이미지를 대표할 수 있을 만한 8개의 상징 키워드를 선정하였고, 여기에 어울리는 동물, 식물, 자연물, 인공물 등의 불교 도상 요소를 배치하였습니다. 부처와 보살의 의복에 그려져 있는 고려 불화의 특징적인 문양들 또한 인물의 옷에 적용하였습니다.
인물이 손에 드는 지물은 〈아미타팔대보살도〉에 등장하는 보살들의 지물을 각기 그려넣었고, 의미상 그것과 관련되거나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시각 구성 요소들을 배치하였습니다. 또한, 그 의미를 알 수 있는 경전이나 불교 관련 시 구절을 조사하여 일러스트레이션에 적용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