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신간 <<까만 별>>이 출간되었습니다!
교보문고, 알라딘, 예스24 등에서 현재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 (구매 링크는 프로필에 있습니다)
저의 1인 출판사 "스튜디오 무상“에서 낸 두 번째 책이기도 하고, 저에게는 네 번째 책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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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옛이야기 『복 타러 간 총각』에서 길어 올린 오래된 지혜
고요한 수묵화로 그려낸 시적인 풍경과 여정
한국의 설화를 재해석하여 풀어낸 어른 그림책
2023년 중소출판사 출판콘텐츠 창작 지원 사업 선정작
우리나라 옛이야기 가운데 『복 타러 간 총각』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가난하고 외로운 총각이 박복한 자신의 삶을 한탄하며, 복을 찾으러 하늘님을 찾아 떠난다는 여행길로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그 길에서 처녀, 배나무, 이무기 등 걱정을 안고 사는 인물들을 만나게 됩니다. 총각은 복을 얻기 위해 하늘에 원망만 했지만, 복은 삶의 여행길을 따뜻한 마음으로 묵묵히 걸어갈 때 저절로 찾아오게 됩니다.
이 설화는 표면적으로는 어느 기구한 총각이 배우자와 재물을 얻게 되는 이야기이지만, 달리 보면 갖고 있던 것을 버리고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행복으로 나아가는 이야기입니다.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만들어내는 것이다.[一切唯心造]’라는 말이 있습니다. 때로는 마음가짐을 달리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문제가 풀리곤 합니다. 우리 옛이야기 『복 타러 간 총각』에서 그 오래된 지혜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까만 별』은 그 주제를 강조하기 위해, 실질적인 재물과 복을 얻는다는 결말 대신 더 귀중한 가치를 배우고 오게 되는 여정으로 그려보았습니다. 뿔을 버린 사슴과 고치실을 벗어난 긴꼬리산누에나방은 여의주를 버린 이무기의 또 다른 모습입니다. 그리고 책 읽는 여우는 『원천강본풀이』에 나오는 책 읽는 도령과 낭자의 모습을 닮았습니다. 여우와 사슴과 누에는 우리 옛이야기와 고전 문학에 자주 나타나는 동물들이기도 합니다.
『까만 별』의 원화는 한지와 먹으로 그리고, 디지털 채색을 입혔습니다. 종이 위에 자연스레 번지는 먹물은 강물의 고요한 습기를 나타내 주었습니다. 디지털 채색으로 새로운 느낌의 수묵화가 완성되었습니다. 동양적이고 시적인 풍경의 그림들과 함께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책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글과 그림에 담긴 동양적 사유를 나타내기 위하여, 책의 제본과 형태에도 특별함을 주었습니다. 책등을 표지로 덮지 않고 드러내는 ‘사철 노출 제본’으로 제책하였습니다. 실로 단단히 엮인 색색의 종이들이 그대로 보이는 책등이 동양적인 감성에 꽤 잘 어울립니다. 또한, 책 가운데 부분이 맞물리지 않고 활짝 펼쳐지는데, 이를 통해 그림들을 더욱 온전하게 담아낼 수 있었습니다. 가로로 긴 판형은 옛 두루마리 그림을 연상시키기도 하고, 내면의 여정을 천천히 따라가는 이야기 흐름에도 제격이었습니다.
이 도서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23년 중소출판사 출판콘텐츠 창작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국민체육진흥기금을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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